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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희망을 주는 주인공이 되고 싶습니다.

  • 등록일2014-08-05 09:08:40
  • 조회수2712

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주 목요일에 자궁근종 제거술을 받은 환자입니다. 7월 중순경 집 근처 산부인과 의원에 들렀다가 검사 결과를 듣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항문 초음파를 해 보지 않아도 촉진될 정도의 크기라 복부 초음파로만 보아도 될 것 같다고 하시더니, 사이즈가 15cm 이상인데 하나가 아니 라 큰 게 안쪽에 더 있는 것 같다고 갑자기 근종이 더 커지는 수도 있으 니 지체하지 말고 바로 대학병원에 가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사이즈가 커서 복강경으로는 안 되고 개복 수술을 해야 하는데, 정상조 직이 어느 정도 있는지 MRI로 확인을 해 봐야 할 거라고 하시며 대부분 그 정도 사이즈면 자궁을 들어내는 경우가 많다고 하였습니다.

집에 돌아오는 내내 발걸음이 무겁고 눈물이 났습니다. 나 자신한테 미 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직 미혼인 까닭에 아무리 독신으로 지낸다 해도 여성으로서 자궁을 적출할 수도 있다는 것이 그렇게 쉽게 마음에 받아 들여지지 않았습니 다. 진료 의뢰서를 받아 들고 고민하다 보라매병원 황규리 교수님께 문 의를 드리게 되었고, 첫 마디가 이미 저를 이해해 주시는 그 한 마디에 마음에 위안이 되었습니다.

“아직 미혼이고 나이가 어리니 자궁을 살려야죠.”
내 입장을 너무나 잘 아는 듯 나에게 해 주신 그 한 마디가 왜 그렇게 고마 웠는지 모르겠습니다.

외래 진료예약을 하고 MRI 결과 확인을 위해 내원하던 날 초음파상으로 보았던 것과는 달리 큰 사이즈의 근종들이 세 개나 되었고, 안쪽에 작은 것들도 여러 개 보인다고 하니 저는 좀 더 난처한 맘이 들었습니다. 과연 정상조 직이 어느 정도 남아 있는 것일까? MRI 사진을 들여다 보는 내내 마음이 복잡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조심스럽게 정상조직이 있냐고 여쭤 봤고 교수님은 명료하 게“네! 정상조직이 있어요. 큰 거 다 떼어 내고 안쪽에 있는 작은 것들 도 나중에 증상을 일으킬 수 있으니 모두 제거하는 게 좋겠고, 출혈은 심하겠지만 자궁근종 크기 상 개복수술을 해야 해요. 하지만 최대한 자 궁을 살리는 방향으로 해야죠.”라고…

단순한 듯 명료한 답변 속에서 저는 오히려 부정적인 어떤 말도 내뱉지 않는 교수님에 대해 마음이 열리고, 자궁 적출에 대해 염려하거나 부정 적인 어떤 생각도 하지 않게 도와주는 그 답변에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정상조직이 있는 건 당연하고 또 수술실에서 개복했을 때 그 결과는 충 분히 변수가 작용할 수 있겠지만 만날 때마다 나보다 더 긍정적으로 답 변해 주시는 모습에‘ 아, 이래서 의료진의 한 마디 말이 환자한테 참으 로 중요한 거구나’새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자궁을 적출한다 할지라 도 그 말 한마디가 주는 희망은 내게 의료진에 대한 신뢰감을 안겨 주었 습니다.

막상 입원을 앞두고 병가를 내기 위해 그 동안 하고 있 던 업무를 며칠 무리하게 정리하다 보니 감기 몸살 기운이 있어 수술을 연기해야 하나 걱정이 되었 는데, 다행히 입원 당일 열이 떨어졌고 저녁 무렵 입원수속을 마치고 입원 하게 되었습니다. 회복실에서 눈을 떴을 때 통증을 느끼고 나서야 제 가 수술을 받았다는 걸 실 감했습니다. 병실로 돌아 와 마취가 풀릴 때까지 잠 을 자면 안 된다고 하는데, 계속 눈은 감기고 무통주사 부작용 때문에 토하느라 침대를 세우고 앉아 있는 자세로 몇 시간을 자 버렸는지.. 정 작 마취가 풀리고 나니 목과 어깨에 담이 결려서 반듯하게 누울 수도 없 고, 수술 부위 통증 때문에 무통제를 주입하게 되면 속이 울렁거려서 토 하길 반복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수술 받은 당일 밤을 꼬박 새우다시피 하다 겨우 잠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 옆에서 간호하던 동생이 새벽까지 나로 인해 고생하느라 아침에 잠들었는데, 바이탈을 체크하던 간호사님이 열이 나니 보호자 분이 수 건에 물을 적셔서 닦아 줘야 한다고 했음에도 동생은 원치않게 잠들어 있었습니다. 소변이 어느 정도 찼는지 비우고 체크를 해야 하는데 소변 통을 다용도실에 가져다 두고 그냥 잠들어 버리고, 수술 당일과 다음 날 오전 동안 보호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호자가 자거나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제가 열이 나거나 계속 토하는 바람에 병동 간호사분들이 보 호자 역할까지 감당해 주게 되었습니다.

동생도 저도 멋쩍게 웃음도 나오고. 하지만 오전이든 오후든 한밤중이 든 41병동 모든 간호사님들이 항상 친절하게 대해 주셨고, 언제 그랬냐 는 듯이 저의 컨디션이 금세 회복되기 시작했습니다. 입원한 날부터 수 술 당일 오전 오후로 계속 병실에 들러 수술 전 처치나 수술 경과도 교 수님이 상세히 설명해 주셨고, 담당 의사인 최화영 선생님도 수술동의 서를 받고 경과를 지켜보는 중에 항상 친절히 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또한, 아침 일찍 수간호사님이 한 번씩 오셔서 조곤조곤하게 그날그날 상황들을 얘기해 주시고 격려해 주셨던 게 기억납니다. 청소하던 아주 머니도, 식사를 가져다주시는 분들도 친절하셔서 입원하고 있는 동안 불편함 없이 잘 지내고 왔습니다.

교수님은 제가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아 예정일보다 늦게 퇴원하게 되지 않을까 염려하셨는데 생각보다 회복이 빠르다고 기뻐해 주었고, 수술 실에서 치프 선생님이 절개 부위도 자궁근종 크기에 비해 최소 절개로 신경 써서 잘 절개하였고, 혹도 열 개나 제거했다며 날씬해질 거라고 강 조를 하셔서 그 결과는 제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많은 분들의 격려와 수고 덕분에 자궁을 적출하지 않고 자궁 근종 들만 깨끗이 모두 제거하였고, 회복 속도도 빨라 예정된 날짜에 퇴원하 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가정을 이루고 다음 세대를 낳고 양육하게 되는 축복을 또 함께 나눌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지금 하루, 하루가 제게는 새롭게 와 닿고 다시 새 삶을 시작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오히려 저보 다 더 힘들고 아프고 고통 당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떠올리며 마음 한 켠 이 아파 오는 것을 느낍니다.

한마디 말로 제가 희망과 격려를 받았던 것처럼 저도 수술실에서 수고 해 주신 모든 분들과 황규리 교수님, 최화영 선생님, 41병동 수간호사 님과 간호사님들, 직원 분들께 이 지면을 빌어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저 또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희망과 회복을 돕는 주인공으로 살아 갈 것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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