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중순에 아버지께서 고관절에 금이 가서 충북 진천 모 병원에서 검사를 마치고 수술하기로 했었는데, 수술하기 전날 간호할 사람이 없어서 지인의 추천으로 아버지를 모시고 보라매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형제가 없어 아버지를 혼자 모셔야 하다 보니 경험이 없는 저와 가족들로서는 입원하고 있는 동안 하루하루가 정말 힘이 많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심하진 않아도 폐렴과 치매가 있어 낮엔 덜 하시다가도 밤에 잠을 주무시지 않아 같은 병실을 사용하는 다른 환자와 가족들에게 민폐도 많이 끼쳤고, 온종일 계속되는 간호와 잠 못 이루는 밤이 계속되다 보니 오히려 가족들이 병이 날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힘든 상황이었지만 담당 의사 선생님(윤필환 교수님, 레지던트 임승빈 선생님)의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은 가족들에게 신뢰를 주었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진천의 병원에서는 인공관절 수술이 불가피하다고 했는데, 교수님께서는 검사결과 아주 최소한의 수술(핀으로 두 군데 고정하는)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하셨고, 수술시간도 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또한, 수술에 문제가 없도록 폐렴 치료도 적절하게 해 주시고, 수술 후에는 가족들이 치매 걱정을 많이 하자 정신과에 검사와 치료까지 바로 할 수 있도록 해 주셔서 저를 포함한 가족들 모두 너무나 감사하고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입원하셨던 81병동 담당 간호사(김현아 간호사, 이민정 간호사, 송소향 간호사)님들 모두 힘든 내색 한번 없이 항상 친절하고 가족처럼 따뜻하게 대해 주셔서 정말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