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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y People)비소세포폐암4기 치료후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박우백님의 이야기

  • 등록일2017-06-23
박우백씨 사진

비소세포폐암 4기 선고

박우백씨와 만남박우백씨와 만남

지금으로부터 5년 전인 2012년 6월, 박우백(64)은 지인들과 등산을 하는 중 유독 숨이 차는 것을 느꼈습니다. 헛기침으로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밤도 이어졌습니다. '혹시 몸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닐까'하는 의심이 슬그머니 고개를 들었지만, 병원을 찾는 일은 두렵기만 했습니다.

"당시 이유 없이 자꾸 살이 빠지고 밤에 자다 넘어가는 기침을 하며 잠에서 깨는 날이 많았어요. 등산을 하면서도 숨이 차서 일행에서 뒤처지기 일쑤였죠."

아내의 강력한 권유로 큰 결심을 하고 다음 달 7월, 보라매병원을 찾아 X선, CT 등 정밀 검사를 받았습니다. 초조한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는 중 들려온 결과는 박우백을 깊은 나락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어깨뼈로 전이된 비소세포폐암 4기.' 비소세포폐암 중 편평세포암으로, 표적치료제의 대상도 되지 않아, 항암치료를 하더라도 기대여명은 '1년정도'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게 인생이라지만 막연하고 아득했던 죽음이 코앞에 닥쳤다고 하니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죠. 교수님께서는 남은 시간동안 여행을 다녀오거나 그간의 삶을 정리하라는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벼랑 끝에서 한 줄기 희망과 조우하다

박우백은 죽음의 공포 앞에서 극한의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흡연과 음주를 즐기는 사이 어느 틈에 찾아온 '죽음'이라는 절망은 혈액종양내과 김기환 교수를 만난 후 조금씩 희망으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걸 내려놓고 싶던 순간, 김기환 교수의 따뜻한 격려와 이유 있는 설득에 용기를 낸 박우백는 항암화학요법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병명을 듣는 순간 '나을 수 있다'라는 좋은 생각보다 부정적인 생각에 지배당했어요. 그때 김기환 교수님을 만나 친절한 설명을 듣고 용기가 생겼죠. 사실 암환자 입장에서는 살 수 있다는 용기를 주는 의사 선생님을 찾게 되거든요. 교수님은 어두워진 마음을 밝히는 힘이 있어요. 또 환자의 입장에서 쉽고 자세하게 설명해주셔서 항암치료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고 신뢰가 갔죠."

그렇게 4개월 간의 항암화학치료가 시작됐습니다. 과정은 지난했지만 결과는 훌륭했습니다. 치료 부작용은 없고,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좋은 반응이 나타났습니다.

"치료 결과가 아주 좋습니다. 다음 달부터 검사만 받으면 됩니다."

박우백은 김기환 교수의 말에 마치 세상을 모두 얻은 듯 기뻤습니다. 하지만 완치는 없는 폐암 4기이기에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시간이 다시 주어졌습니다. 세 번의 항암 치료와 두 번의 방사선 치료, 그리고 임상시험을 겪었지만 살아있음에 감사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항암사찰에서 나왔습니다

박우백씨와 함께 하트맨

처음 치료 후 5년이 흘렀습니다. 박우백은 암에 의해 왼쪽 폐가 많이 망가져 있지만, 여전히 스스로의 힘으로, 또 두 다리로 씩씩하게 걸어 보라매병원을 드나들며 기적을 몸소 실천 중입니다.

지난 5년 동안 입원했던 기간이 거의 없을 정도로 평범한 일상을 영위하며 외래만으로 치료중입니다. 뿐만 아닙니다. 보라매병원 가족들과도 많이 친해졌습니다. 직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손가락 하트를 자주 선사하는 덕분에 '하트맨'으로 통합니다.

"처음에는 채 1년도 살 수 없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1년이 뭐예요. 폐암 선고를 받은 후 5년 넘게 살고 있잖아요. 이게 바로 기적이라고 생각해요. 병원에 입원하는 병원생활 대신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고, 먹고 싶은 것을 먹고, 가고 싶은 곳에 갈 수 있는 자유도 마음껏 누릴 수 있고요."

박우백은 5년 전과는 분명 다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일주일에 닷새는 하루 만보 이상 걷기를 실천하고, 광명 구름산에서 가벼운 산행을 합니다. 종종 자전거로 안양천을 달리기도 합니다. 식사는 거르지 않고, 제때 골고루 잘 먹습니다. 건강한 생활습관은 물론 긍정적인 마음을 잃지 않고자 항상 노력합니다. 등산을 하는 중 재미있는 일도 있습니다.

"암 투병을 이겨낸 7~8명이 등산 친구예요. 항암 치료를 하며 머리카락이 빠진 우리의 머리를 보고는 지나가던 누군가 '스님들은 어느 사찰에서 왔어요?'라고 묻기에 ‘항암사찰에서 나왔습니다’라고 답해주었죠. 이제 웬만한 일은 웃어넘길 정도로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게 약해질 때는 꾸짖고, 좌절할 때는 응원해 주신 김기환 교수님 덕분입니다. 앞으로도 교수님 말씀 허투루 넘기지 않고 열심히 치료받아 모든 환우들의 희망의 끈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17년 6월, 박우백은 다섯 번째 뜨거운 여름을 맞아, 햇살이 눈부시고 나무에 푸른 잎이 무성하듯 건강한 하루하루를 감사하며 보내고 있습니다.

보라매병원 혈액종양내과 김기환 교수

김기환 교수

"박우백 환자분은 비소세포폐암이 어깨뼈로 전이된 4기로 진단되었습니다. 비소세포폐암 중 편평세포암으로, 표적치료제의 대상도 되지 않아, 항암치료를 하더라도 기대여명은 1년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무척 실망스러운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항암화학요법 치료를 받고, 부작용 없이 예상을 뛰어넘는 좋은 반응을 보여, 5년이 흐른 현재까지 건강한 일상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항암제 약이 많이 발달해서 박우백 환자분과 같이 암과 함께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다른 환자분들도 겁내지 마시고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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