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속 편한’ 인생을 위하여 소화기병전문센터장 - 이국래 서울의대 교수
살면서 배 한 번 안 아프고, 변비 한 번 안 걸려본 사람이 있을까? 소화기내과 이국래 서울의대 교수를 찾아오는 환자들 중에도 ‘불편한 속’을 호소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한국인의 ‘쓰린 속’을 다스리는 그만의 비법.
글 } 김경민
사진 } 한수정
속이 불편한 환자들이 호소하는 증상은 콕콕 찌르거나, 쥐어짜는 듯한 통증, 소화불량, 더부룩한 체기, 속 쓰림 등 다양합니다. 하지만 그런 증상과 특정 위장질환과는사실 큰 상관관계가 없어요. 위암과 위염, 위궤양의 전조 증상 같은 경우도 많으니까요. 궤양성 위장질환은 환자의 스트레스를 차단하고 과다한 음주와 흡연, 불규칙한 식습관을개선하는 것만으로도 상태를 개선할 수 있어요. 하지만 증상을 간과하면 식도염은 식도협착 등의 합병증으로 진행될수 있어서 제때 치료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 환자의 경우 헬리코박터균을 박멸하는 것만으로도 재발률을 5분의 1이하로 낮출 수 있어요.
헬리코박터균이 위암의 위험인자인 건 맞지만 위암으로 이어진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국래 교수가 센터장으로 몸담은 소화기내과는 식도부터 항문까지 인간의 모든 소화기관을 진료하고 치료한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으로 내원하는 곳이 내과다. 어려서는 병원놀이의 대상이었다가, 커서는 몸이 보내오는 소화기 계통의 이상신호를 감지하면 부모님보다도 먼저 찾게 되는 소화기내과. 이국래 교수가 소화기내과 전문의 길을 걷게 된 이유 역시 내과와 외과의 특성이 어우러진 독특한 특성에 매력을 느껴서다.
“내과를 찾는 환자는 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자가 많습니다. 의사로서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는 있지만 완치시켜주기는 힘들어요. 하지만 소화기내과는 내시경으로진료와 치료를 할 수 있고, 질병 완치율도 높아 환자의 만족도가 크다는 점에 보람을 느낍니다. 위암은 조기에 발견할 경우 95%까지 완치가 가능해요. 위암 중 내시경상조기 위암으로 발견되는 확률이 40%정도로, 일본보다는 훨씬 낮지만 국민 의식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어요. 가족력이 없더라도 40세 이상의 성인이라면 1년에 한 번씩 내시경 검진을 받아볼 것을 권합니다.”적어도 보라매병원에서는 ‘내시경’이라는 단어에 긴장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보라매병원 내시경센터에서는 은은한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국내 최고 수준의 의료장비
를 사용하는 서울대 출신 의료진의 검진을 받을 수 있다. 내시경센터에 음악을 도입한 것도, 내시경실 복도에 미술작품을 전시해 갤러리 분위기를 연출하려는 것도 환자가 최대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보라매병원 내시경센터의 독특한 동선까지 모두 이국래 교수의 아이디어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환자와의 대화 통해 치료의 초석 생각
소화기병전문센터에 대한 애착만큼이나 환자에 대한 배려도 깊다. 진료 범위가 넓고 증세가 다양한 과 특성상 이국래 교수가 가장 주안점을 두는 것은 환자와의 대화다.
“딸꾹질이 심해서 찾아온 환자가 있었어요. 간단한 처방만 하고 돌려보낼 수도 있었지만 환자의 호소를 듣고 내시경 검사를 했더니 암으로 밝혀졌어요. 또 과민성대장질환 환자를 치료하다 보면 30% 정도는 다른 질환으로 드러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특히 내과 의사는 환자의 작은 호소에도 귀 기울일 줄 알아야 해요. 환자의 이야기
속에 질병에 대한 해답이 숨어 있으니까요.”‘의사는 사자의 심장과 숙녀의 심장을 동시에 지니고 있어야 한다’라는 말이 있다.“병원은 질병을 치료하는 곳이지만 수술보다도 중요한 것은 환자의 삶의 질”이라고 정의하는 이국래 교수. 환자를 대할 때마다 환자의 모든 상황을 배려해 최선의 답을 찾으려 고심하는 그의 가슴에는 사자와 숙녀, 두 개의 심장이 뛰고 있다.